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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 공예 - 작업 도구 사용법과 관리+작업실 환경

by 이나알 2023. 11. 3.

도자기의 성형 기법, 장식 기법이 다양한 만큼 도자기를 만들 때도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도자기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많은 도구를 살펴보고 관리법도 함께 알아보자.

여성이 물레로 도자기 빚는 모습

도구를 알아보기 전에 작업실 환경부터 살펴보자. 초보자라면 자신의 작업 공간이 아닌 이미 만들어져 있는, 다 함께 사용하는 작업 공간 일테지만, 왜 저 도구들이 그 위치에 있는지 알아두면 좋으니 참고해 두자. 작업실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고 먼저 정해야 할 것은 가마의 위치이다. 가마의 위치는 통풍이 잘되고 가마에서 기물을 꺼내고 넣는 등 가마 작업이 편리한 공간과 가마 작업할 때 필요한 도구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나오는 곳에 있어야 한다. 가마의 위치를 정했다면 성형이 완료된 기물의 건조대 및 보관 장소, 시유 장소, 성형 장소(작업대, 물레 등), 소지와 유약 원료 저장 장소 순으로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다. 건조대가 놓이는 위치를 정할 때는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놓는 게 좋다. 성형과 조각을 하는 장소는 밝고 통풍이 잘되면 좋다. 이것을 참고해서 자신이 지금 작업하고 있는 공간의 구조를 살펴보고 더 좋은 구조로 바꿔보거나, 자신의 작업실을 만들 때 참고하도록 하자.

작업할 때 필요한 도구들을 살펴보자. 작업 도구는 도자기를 만들 때 필요한 모든 도구를 지칭한다. 그 중 특히 성형 공정과 장식 공정에서 다양한 도구들이 사용된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전기물레, 손물레, 성형 도구, 조각 도구, 건조 선반 등 모두가 작업 도구에 속한다. 소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철삿줄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숟가락, 빨대, 단추 등 생활 도구들도 작업 도구가 될 수 있다. 시중에 파는 도예 전용 도구만 작업 도구가 아니다. 내가 작업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가 작업 도구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도자기 전용 도구를 설명하고 있으니 사소한 생활 도구들은 제외하고 설명하겠다. 도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형 공정과 장식 공정에 필요한 도구들을 살펴보겠다.

성형 공정에 필요한 성형 도구들은 도자기의 외형을 만들 때 사용된다. 물레, 손물레, 나무 근개, 철삿줄, 밀대, 주걱, 방망이, 파냄 칼, 다듬기 칼, 스펀지, 나무판 등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도구들이 있다.
장식 공정에 필요한 조각 도구들은 성형이 끝난 기물이 반건조 되었을 때 기물의 표면을 조각으로 장식하기 위해 사용된다. 다듬기, 굽깎기 칼, 투각용 송곳칼, 조각용 칼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런 도구들이 있고 몇 가지만 사용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자.

  • 예새: 나무로 된 칼이다. 점토 세공 때나 석고를 다룰 때, 성형된 기물을 다듬질할 때 쓰이는 도구이지만, 보통 물레 성형 시에 많이 사용된다. 성형된 기물의 밑 부분 점토를 제거하여 기물을 물레에서 떼어낼 때 사용한다.
  • 가리새: 예새와 마찬가지로 성형 후 다듬는 작업에서 사용하는 도구다. 주로 굽을 깎을 때 사용한다.
  • 성형 칼: 나무, 금속, 플라스틱 등 여러 재질의 제품이 있다. 성형 칼은 자르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칼의 날이 갖고 있는 곡선을 이용하여 도자기 형태의 선을 만들기도 한다. 기계 물레 성형 시에 성형 칼 하나하나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성형 칼이 필요하다.
  • 조각칼: 조각칼은 철판을 길게 잘라서 끝을 좁게 다듬은 뒤에 각이 지게 혹은 둥글게 구부려서 구부러진 부분으로 문양을 조각한다. 조각칼을 이용해 문양을 팔 때는 선의 깊이와 넓이가 일정해야 하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칼끝이 무뎌졌다면 끝부분을 똑바로 펴서 줄칼로 다듬어 양쪽의 날이 고르게 서게 한 뒤에 다시 구부려 주면 된다.

모든 도자기용 도구는 도자기 제작 시 작업할 때 편리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성형, 조각 등 그곳에 반드시 쓰일 수 있게 기능적으로 제작되어 있다 보니 이것을 잘못 사용해서 반대로 쓰거나 보관을 잘못하였을 때는 기능과 가치를 잃는다. 도자기용 도구는 물과 흙이 무조건 묻는다고 봐야 하는데 사용 후에 잘 닦아 보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피거나 녹이 슬어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도예 작업은 작업한 만큼 뒷정리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대충 청소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안 된다. 도예를 시작할 때부터 도구를 관리하고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중에도 좋다. 전문가가 돼서 도구 하나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믿음직해 보이지 못해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도구 관리는 기본중에 기본이다.

많은 인원이 쓰는 작업실에서는 더욱더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 도구에 이름도 적어 놓고, 다음 사람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뒷정리도 깔끔하게 해놓고 가야 한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잘 안되어서 다 같이 피해를 본다. 도구를 잃어버리고 작업 공간이 청결하지 않으니 치우고 작업하며 시간을 더 쓰거나 흙먼지가 날려 호흡기가 안 좋아지기도 한다. 개개인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부분이니 여러 인원이 함께 쓰는 작업실은 뒷정리, 도구 관리를 더 신경을 써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런 부분도 그렇고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실을 쓰다 보면 불편한 점이 있다. 작업 공간도 좁고, 시끄럽고, 복잡하고, 특히 가마를 다 함께 쓰다 보니 가마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다. 공동 작업실이 단점만 있지는 않고 장점도 많다. 하지만 나에게는 공동 작업실이 단점이 많이 다가와서 개인 작업실을 빨리 갖고 싶었다. 오늘은 작업 공간, 작업 도구, 도구 관리 등 작업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알아보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