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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를 장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by 이나알 2023. 11. 3.

도자기의 장식 기법은 조각 기법, 상감기법, 압문기법, 붓 처리에 의한 장식 기법 등이 있다. 이러한 장식기법은 도자기를 제작하는 데 기초가 되는 필수 과정이니 알아두고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 조각 기법 -
조각 기법에는 음각, 양각, 투각 기법이 있다. 조각 기법은 도자기 공예에서 장식 기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법이다. 한국의 도자기 역사를 보면 선사시대 때부터 사용되어 왔다.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빗살무늬토기에 나타난 빗살무늬, 생선뼈무늬, 번개무늬 등 동물의 뼈나 나뭇가지를 사용해서 장식했다. 음각, 양각, 투각 기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겠다.


1. 음각 기법
음각 기법은 도자기를 성형한 후에 반건조 되었을 때 조각 도구를 사용해서 원하는 문양을 파는 기법이다. 음각 기법을 사용해 장식한 후에는 보통 투명유를 바르는데 음각으로 판 무늬들에는 유약의 두께가 두꺼워서 같은 색의 투명유여도 짙고 푸르게 나타나 음각 선이 잘 표현된다. 음각 장식을 할 때는 깊이와 넓이가 일정하여야 하고, 선이 선명하고 유연하여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2. 양각 기법
양각 기법은 반건조 후 음각한 기물이 마르기 전에 음각한 부분 바깥 선 부분을 깎아내는 기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문양에 입체감을 주어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양각 기법은 음각 기법을 발전시킨 기법이다. 문양에 입체감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음각에 비해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고, 아직 조각 도구를 다루는데 미숙하다면 오히려 무엇을 나타냈는지 분간하기 어렵고 조잡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음각 기법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3. 투각 기법
투각 기법이란 양각 기법과 비슷한데 양각 기법처럼 음간한 부분 바깥선 부분을 깎는 것이 아닌 뚫어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투각했을 때 효과는 양각보다 문양을 더욱 선명하고 입체감이 있게 표현이 가능하다. 투각은 기물이 너무 건조되면 뚫기 어려움으로 너무 건조되기 전에 해야 한다. 또한, 투각을 이용해 장식할 때는 소성도 생각하며 작업해야 한다. 투각 모양이 너무 한쪽으로 배치된다면 소성 시 하중으로 인해 변형 혹은 파손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골고루 배치되도록 해야 한다.

- 상감 기법 -
상감 기법은 음각 기법을 사용해 문양을 새긴 뒤에 음각으로 파인 부분에 슬립을 붓으로 발라 공간을 채워 넣고, 어느 정도 건조가 되면 도구를 사용해 슬립을 긁어낸다. 그러면 음각 부분에 들어간 슬립이 그대로 남겨져 있고 바깥면에 발랐던 슬립만 제거된다. 상감 기법은 이미 천여년 전부터 사용되어 온 방법이다. 고려시대의 고려인 스스로 착안해 낸 장식 기법이며, 청자에 백색, 흑색의 상감 토(슬립)를 상감한 것이 최초의 상감기법이다.

- 압문 기법 -
압문 기법이란 인화나 인판, 또는 이 외에도 문양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을 소지가 마르기 전에 두들겨 찍거나 눌러 장식하는 기법이다. 쉽게 말해 문양 있는 도장을 소지에 찍는 것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도구들로 압문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나뭇잎, 목실수예품, 마직 등이 있다. 압문 기법은 문양들의 배치가 중요하다. 기물의 형태와 문양이 조화될 수 있는 위치에 눌러 장식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의 압문 기법 시작은 통일신라시대 때이다. 토기나 연유를 입힌 도자기 표면에 압문 장식 기법을 활용하여 인화문, 번개무늬, 격자문 등 이런 문양을 넣었다.

도자기에 도장 찍는 모습

- 붓 처리에 의한 장식 기법 -
이 기법은 말 그대로 붓을 도구로 사용해서 도자기 표면에 장식하는 모든 기법을 말한다. 슬립, 안료, 유약 등으로 기물에 그림을 그린다. 슬립과 안료는 반건조 후에, 유약은 초벌이 된 후에 한다. 붓으로 기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서 붓이 주는 질감을 활용할 수 있다. 붓이 처음 닿을 때와 마지막에 뗄 때 나타나는 짙고 엷은 표현에 집중한다. 다른 장식 기법도 마찬가지이지만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 이 외의 장식 기법 -
앞에서 설명한 장식 기법 외에도 장식 기법들이 있다. 간단히 몇 개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 색소지 장식 기법: 색소지를 만들어서 소지 자체가 장식 효과를 낸다.
  • 흙가래 장식 기법: 흙가래를 기물 위에 두들겨 붙이며 장식 효과와 동시에 성형을 시도하거나 흙가래를 소지에 눌러서 문양 장식을 한다.
  • 백토 슬립으로 문양 그리는 기법: 백토 슬립을 튜브에 담아 기물 위에 눌러 짜주면서 문양을 그리는 기법. 이때 사용하는 슬립은 꼭 백토가 아니어도 된다. 흑토, 색토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발수제에 의한 장식 기법: 초벌이 된 기물 표면에 발수제를 발라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기물에 발수제를 발라 시유를 하면 발수제가 발린 표면에는 유약이 묻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발수제를 이용해 표현하고 싶은 문양을 표현해 준 뒤에 시유를 해보자.

여러 가지 장식 기법을 알아보았는데 이것들은 기본이 되는 장식 기법이니 많이 연습해서 숙달하고 더 나아가 연구해 보며 나만의 장식 기법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장식 기법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기물을 먼저 만들고 무슨 장식 방법을 사용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이미 어떤 장식 방법을 사용할지 계획되어 있어야 한다. 작품의 크기와 형태, 용도에 맞게 장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장식 기법이 많아 선택하기 어렵다면, 오늘 소개한 장식 기법을 하나하나씩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조각 기법을 이용한 작품 하나, 상감 기법을 이용한 작품 하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나씩 활용해 봤다면 장식 기법 몇 가지를 섞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보면 많은 연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