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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는 어떤 종류가 있고 종류에 따른 특성은 무엇일까?

by 이나알 2023. 11. 2.

도자기는 흙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 같지 않나? 도자기에도 종류가 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도자기에 쓰이는 흙에는 다양한 복합적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소지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나 원료들의 조합량에 따라 소성 후 도자기의 특성이 달라진다. 원료와 조합량 외에도 유약의 유무, 소성온도, 가마 분위기 등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원료, 유약, 소성온도 등 특성의 차이로 도자기의 종류를 분류하고 있지만, 분류 방법은 나라와 학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자.

도자기의 특성에 따른 분류를 하자면 토기, 도기, 석기, 자기 4가지로 할 수 있다. 각각의 제조 조건과 특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도자기 종류: 소지의 원료/ 유약/ 소성온도) -> 간단한 제조 조건을 이렇게 표기하겠다.


1. 토기: 유색 점토/ 무유/ 700~1000℃
토기는 소지가 다공질이어서 대부분 유약을 바르지 않는다. 유약을 사용한 제품도 있다. (식염유, 프리트유 사용) 원료는 섬기점토 등이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소성온도는 700~1000℃로 4종류 중 가장 낮다. 흡수율은 23%로 높은 편이고,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이 매우 약하다. 소지의 투광성(빛을 통과하는)은 없고, 두드렸을 때는 매우 둔탁한 소리가 난다. 원시시대의 기물, 토관, 화분, 기와 등이 토기류에 속한다.

한옥 기와

2. 도기: 유색 점토/ 유유/ 1000~1300℃
도기는 경질도기와 연질도기 2개로 나눠진다. 경질도기는 단단하고 강한 도기, 연질도기는 약한 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각 사용하는 원료가 다른데 경질도기는 장석질과 점토질이고, 연질도기는 석회질과 백운도기질이 있다. 원료 외에도 특성들이 다르다. 경질도기부터 자세히 알아보겠다. 경질도기의 소지는 백색이고 치밀하여 경도가 높다. 또한, 흡수율이 15% 이내이다. 경질도기는 고급 식기류, 내장 타일, 위생도기 등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연질도기는 소지가 비교적 다공질이고, 20% 이하의 흡수율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장식용품에 많이 사용되지만, 식기 종류에도 사용된다.

3. 석기: 유색 점토/ 유유 또는 무유/ 1200~1300℃
석기의 흡수율은 1% 이내로 매우 낮고,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이 좋다. 앞에 토기, 도기와 마찬가지로 투광성은 없다. 소성온도는 1200~1300℃로 높은 온도로 이루어지며, 국내에서 제작되는 백자, 청자 등이 석기의 범주에 포함된다. 소지 색상은 일반적으로 청회색을 띠고, 유유 또는 무유라고 적었지만, 대부분이 시유 되어있으며 유약을 바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석기는 주로 전기용품, 실험 용기, 외장타일 등에 사용된다. 석기는 크게 조석기와 정석기로 구분하고 있다. 조석기는 석기점토 한 가지만으로 제조한 자기를 말한다. 석기점토와 비슷한 천연 점토를 사용하여 제조하기도 한다. 산화철, 산화칼륨, 산화나트륨 등 많은 양의 불순물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것들이 융제 역할을 하고, 소지의 소결을 촉진한다. 정석기는 용제의 햠유량이 많고 (장석질 도기, 골회 자기 등과 같은) 규산분이 적은 소지로 제조된 자기를 말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규석, 장석, 도석을 약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철분을 정제한 원료를 조합하여 제조하기 때문에 정석기라고 한다. 소지의 조합은 규석 35~45%, 장석 10~15%, 석기질 점토 45~50%이고 유약은 투명유, 매트유, 결정유 등을 사용한다.

4. 자기: 백색 점토+장석, 규석, 도석/ 유유/ 1300~1400℃
자기의 소지 색상은 백색이며 0.5%의 흡수율을 가지고 충분히 소결되어서 투광성이 높다. 두드렸을 때 금속성의 맑은 소리가나며 토기, 석기, 도기보다 기계적 강도가 높고 경도가 우수하다. 또, 소성온도가 높아 대형 기물을 구을 때에는 휘거나 꺾이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기는 도기와 마찬가지로 경질자기와 연질자기로 분류된다. 경질자기부터 알아보자. 일반적인 자기가 경질자기에 속하고 장석질 자기라고 볼 수 있다. 1350 ℃에서 소성하고, 유약의 경도가 높다. 주로 고급 식기류, 장식용품, 이화학 실험 용품, 전기용품, 건축 용품 등에 쓰인다. 연질자기는 보통 1250~1300℃에서 소성하고, 소지에 다량의 융제를 배합한다. 골회 자기, 프리트 자기, 도치 등이 연질자기에 속한다.

이 4가지 종류 외에도 한 가지 종류가 더 있는데 바로 특수자기이다. 특수자기는 소지나 성형 방법, 소성 공정 등이 토기, 도기, 자기, 석기 등 일반적인 도자기와는 크게 다르고 용도 면에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특수자기는 알루미나 자기, 지르콘 자기, 뮬라이트 자기 등 특수한 특성을 발현시키기 위해 그것에 맞게 필요한 정제된 원료를 첨가하여 제조한 자기이다.

이렇듯 도자기의 특성별로는 토기, 도기, 석기, 자기, 특수자기로 분류할 수 있다. 특성별 외에도 용도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가정용품, 건축 용품, 공업 용품으로 나눈다. 가정용품의 용도는 식기류(식탁용, 주방용), 장식용(완구류, 장식품)이 있고, 건축 용품의 용도로는 타일류(내장 및 외장 타일, 모자이크 타일), 위생도기(변기 및 화장실 부속품)가 있고, 공업 용품 용도는 전기용(애자류, 전기재료), 이화학용(내산병, 내알칼리병, 각종 초자류), 특수자기류(전자재료, 기계 구조재료, 바이오재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