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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 공예 - 도자기의 다양한 성형 기법들(핸드빌딩)

by 이나알 2023. 10. 23.

도자기의 성형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핸드빌딩, 물레, 석고 이 3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핸드빌딩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핸드빌딩


핸드빌딩은 흙과 기본 도구만 있다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초보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핸드빌딩에는 코일링, 속 파기, 판 성형, 핀칭 기법 이렇게 4가지 성형 기법이 있다.

코일링 기법은 흙가래를 만들어 한 줄씩 쌓아 올리는 기법이다. 대칭이 맞고 정갈하게 만들 수 있는 물레와는 다르게 사각이나 비대칭형, 큰 기물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점도 있는데 같은 형태 여러 개를 일정하게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흙가래를 만들 때는 공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흙가래를 쌓아 올릴 때는 흙가래끼리 서로 잘 붙게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다듬어 주어야 한다. 작은 기물을 만들 때는 흙가래를 얇게 쌓아 올리고 큰 기물을 만들 때는 흙가래를 크게 밀어 쌓아 올린다. 이렇듯 코일링 기법은 작은 종지에서부터 아주 큰 항아리까지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성형 기법이어서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속 파기는 점토 덩어리를 가지고 만들고자 하는 형태를 잡은 후에 반건조시켜 반을 가르고, 속을 일정하게 파준 뒤에 다시 붙여서 섬세하게 조각 또는 장식하는 기법이다. 형태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고, 깎고 덧대어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가능하여 만들고자 하는 형태가 어렵고 복잡할 때 이 기법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속 파기는 조형물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속 파기 기법은 건조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다. 건조가 덜 되면 속을 파면서 만들어 놓은 형태가 뭉개지고, 건조가 너무 많이 되면 속을 파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속을 최대한 많이 파서 기물을 가볍게 해야 하므로 반으로 가르기 위한 절단면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속을 최대한 많이 팔 수 있게, 다시 붙일 때 잘 붙을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속을 팔 때는 두께가 고르지 않게 속을 파면 다시 이어 붙일 때 문제가 된다. 건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금이 가지 않도록 잘 이어 붙이는 작업이다. 속 파기는 건조 과정, 소성 과정에서 금이 정말 많이 가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잘 이어 붙여야 한다. 잘 붙였다면 장식을 해주고, 꼭 작은 구멍을 뚫어 주어야 한다. 구멍을 안 뚫고 가마에 들어가게 되면 안에 공기가 팽창되어 기물이 터지기 때문에 반드시 구멍을 뚫어 주어야 한다. 구멍의 크기는 야쿠르트 빨대 구멍 크기면 된다. 시유를 한 뒤에도 유약이 묻어 구멍이 막힐 수도 있으니 이 또한 반드시 확인하고 구멍을 뚫어서 가마에 넣어야 한다.

판 성형은 흙을 일정한 두께로 넓게 밀어 반건조한 후에 원하는 크기로 재단하여 판끼리 이어 붙여주는 기법이다. 건조도를 잘 맞춰야 하고, 정확하게 재단해야 하므로 어렵지만 각이 살아있는 기물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인다. 개인적으로 이 기법이 가장 어렵고, 까다롭고, 스트레스받는다... 정육면체인 사각 함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작업 과정은 이렇다. 6개의 면을 만들어 반건조시킨 후에 판끼리 이어 붙여야하기 때문에 먼저 6개의 면을, 흙을 일정한 두께로 밀어서 재단한다. 쫄대를 사용해서 흙을 밀지만 일정한 두께로 잘 안 나온다. 그래도 최대한 일정하게 밀어서 재단을 하는데 가장자리 쪽은 쓰지 않는 게 좋다. 가장자리 흙은 밀면서 얇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흙을 재단할 크기보다 훨씬 크게 밀어야 한다. 딱 6개의 면만 만들지 않고 예비용으로 2~3개 더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다른 날 또는 다른 시간에 만들어서 건조하게 되면 건조도가 맞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크기가 맞지 않아 판끼리 이어 붙여줄 때 잘 붙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중요한 게 재단이다. 각각의 면을 서로 이어 붙여야하기 때문에 6개 모두가 같은 사이즈면 안된다. 같은 크기로 하려면 접합되는 면을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잘라 주어야 한다. 칼로 자르기는 정말 어려우니 45도 각도로 일정하게 잘라주는 도구를 사용하면 편하고 일정하게 자를 수 있다.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 접합 면을 잘 생각해서 재단하도록 한다. 사실 여기까지가 어렵지 이어 붙이는 작업은 쉽다. 판 작업을 완벽하게 잘했다면 이어 붙이는 게 쉽겠지만 판 작업에서 실수했다면 이어 붙이는 작업도 쉽지 않다. 흙물(슬립)을 만들어 두는 게 많이 도움이 된다. 흙물은 반건조 된 점토를 꼬집듯이 조금씩 떼어서 통에 담고 적당한 물을 부어 흙물을 만든다. 되직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판 재단을 잘 못 하여 판과 판 사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데 되직한 슬립을 많이 발라서 붙이면 커버가 된다. 슬립을 발라 이어 붙여도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코일을 말아서 틈 사이에 붙여주면 좋다.


핀칭 기법은 먼저 작은 흙덩어리를 원형으로 굴린 다음 시작한다. 원형으로 굴린 흙덩어리 가운데에 손가락을 넣어 구멍을 만든 후 구멍 바깥과 안쪽을 손가락으로 꼬집어서 흙을 펼쳐 나가며 형태를 만든다. 이렇듯 핀칭은 아주 간단하면서 기본이 되는 성형 기법이고, 손자국이 남아 투박한 모양이 매력적이다. 핀칭 기법을 이용해 같은 사람이 같은 것을 만들더라도 손자국이 다 달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되기에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핀칭 기법을 이용해서 작업할 때 유의 사항은 손으로 너무 만지작거리면 안 되는 것이다. 손에 있는 열 때문에 점토가 마르면서 갈라지는데 이것 때문에 물을 계속 묻히게 되면 더 갈라지고 수습이 잘 안된다. 그렇기에 빠르게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