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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 정의와 제조 공정

by 이나알 2023. 10. 22.

물레

도자기란?

도자기의 정의는 무기물질을 주원료로 한 점토로 어떠한 형태를 만들어 구워서 만든 소결체이다. 쉽게 말하자면 흙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그릇을 도자기라고 한다. '陶瓷器' 이게 한자의 정식 명칭이지만 도기와 자기를 말하는 ' 器' 이 한자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도자기는 영어로 '세라믹스 (ceramics)' 이다. 세라믹스는 그리스어인 '케라미코스(keramikos)'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뜻 또한 점토를 가소성이 있는 상태에서 성형, 건조하여 필요한 강도를 가지게 하기 위해 높은 온도에서 소성한 재료 또는 제품을 의미한다.

도자기의 종류

도자기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우리나라의 토기, 청자, 분청자기, 백자 등 이런 것들만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도자기는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도자기를 살펴보자면 내화물, 타일, 유리, 시멘트, 인공치아, 인공 뼈, 각종 전자기기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전자재료 등 우리 개개인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도자기의 탄생

도자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박물관에 가보면 선사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많은 도자기를 볼 수 있다. 한곳에 정착한 인류는 삶의 터전이 된 곳에 흙을 활용하여 물을 사용해 형태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여 굽고, 만들어진 도자기를 생활, 운반, 저장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이렇게 시작된 도자기가 발전해 오면서 인간 본능의 하나인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로 디자인이 발달하였고, 생활에 더 편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개발되어 오늘과 같은 도자기들이 나온 것이다.

도자기의 제조 공정

도자기가 무엇인지 알아봤다면 도자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겠다. 도자기의 제조공정을 간단하게 보자면 '원료 조합(소지 제조) -> 성형 -> 장식 -> 건조 -> 1차 소성(초벌구이) -> 시유 -> 2차 소성'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서 도자기가 만들어진다.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만들고 모든 과정이 쉽지 않다. 소지를 제조하는데도 알아야 할 것이 정말 많고 원료들도, 배합 방법도 많아서 공부를 해야한다. 성형과 장식 과정은 미디어에서 많이 접했을 것이다. 도자기를 빚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는 손기술이 필요하고 한 번에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닐을 덮어가며 신경 써서 관리해 줘야 한다. 건조과정은 수분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수분이 확 날아가지 않게 비닐을 덮고 작은 구멍을 뚫어 천천히 건조되게 관리해 줘야 한다. 수분이 확 날아가면 성형해 놓은 점토에 금이 가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붙어 있던 장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아주 많다. 성형 과정에서 물 칠을 너무 많이 해도 건조 과정에서 금이 간다. 형태 정도만 잡는 정도로 성형을 하여 반건조를 시키고 다시 성형하는 성형기법도 있다. 이렇게 힘들게 건조 과정까지 거쳤으면 낮은 온도로 1차 소성을 하는데 이걸 초벌이라고 한다. 초벌에서도 금이 갈 수 있지만 잘 건조했다면 초벌에서는 보통 금이 가지 않는다. 초벌이 나오면 사포질해서 표면을 정리한다. 사포질을 너무 많이 하면 유약이 잘 안 먹기 때문에 '적당히'가 중요하다.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항상 '적당히'가 많은데 이건 알려주기도, 배우기도 애매해서 직접 해보며 감을 익혀가야 한다. 사포질이 끝났으면 물기를 꽉 짠 스펀지를 사용해서 표현에 있는 먼지와 사포질을 해서 나온 가루들을 닦아준다.

이제 유약을 바를 건데 이걸 '시유'라고 한다. 유약도 종류가 많고 농도도 다르고 질감도 다르고 알아야할게 많다. 유약은 도구나 손을 사용해서 바른다. 큰 통에 담겨있는 유약을 막대나 전동드릴로 섞어주고, 유약의 농도를 맞춰주고,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기물을 집어 담그고 3초 정도 후에 뺀 후에 기물을 돌리며 유약이 한곳에 뭉치지 않게 한다. 시유도 많이 해봐야 한다. 여기까지도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과정에서는 노력조차 할 수 없다. 그냥 가마 앞에서 기도하면 된다. 온도를 높게 해서 2차 소성을 하는데 이걸 재벌이라고 한다. 가마 안에 기물 여러 개를 넣을 텐데 그 안에서 하나가 터져버리면 다른 기물도 터질 수 있고 피해를 본다. 2차 소성은 환원소성과 산화 소성이 있는데 환원은 푸른 계열 색으로 나오고 산화는 노란 계열 색(따뜻한 색)으로 나온다. 이렇게 재벌까지 끝내면 우리가 아는 도자기가 나온다.

마무리

도자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하였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도자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성형 과정 하나를 하더라도 알아야할게 많고 신경 쓸 게 많은 게 도자기다.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이건 정말 기술자의 영역이구나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만큼 매력이 있어서 계속하게 되는 게 도자공예인 것 같다.

앞으로 도자기의 원료, 소지 제조, 역사, 성형기법, 장식기법, 건조, 시유, 안료, 소성, 가마 등 많은 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도예를 한다고 하면 취미 아니면 공방 창업만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진로가 다양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도 하고, 작가로서 전시도 하고(도자기와 다른 분야의 재료를 섞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액세서리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연구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유약을 연구하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것 말고도 다양하다.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 어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