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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의 가소성 원료 종류

by 이나알 2023. 11. 10.

모든 흙과 돌은 요업에서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원료이다. 도자기의 원료는 지각을 형성하고 있는 무기물질이며 전 세계 곳곳에 분포해 있다. 도자기의 주원료가 되는 점토질, 규석질, 장석질 원료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 매우 풍부하게 산재하여 있다. 이렇기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도자기 산업은 유망한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말한다. 원료에 따라서 백색도, 내화도, 점력 등이 부족하거나 철분의 함량이 높아 도자기의 원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석기, 적벽돌, 토관 등에 용이하게 쓰인다.

가소성 원료란 도자기에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원료이다. 이러한 원료는 함수규산반토를 주성분으로 하는 점토질 광물이 있는데 점토질 광물은 천연산의 미립자의 집합체이다. 점토질은 장석질 암석(화성암, 화강암, 석영조암 등)이 풍화작용으로 변질되어 생성된 것으로 모암의 성분이나 풍화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크게 일차점토와 이차점토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점토질 원료는 도자기를 제조할 때 가져야 할 필수적인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원료이다. 수분을 넣으면 가소성이 높아져서 성형하기에 용이하고, 건조하면 강성을 띠게 되며, 고온에서 충분히 소성했을 때 소결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일차점토
일차점토는 장석질 암석인 화성암이 지표에서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것이다. 일차점토의 특징은 평균적으로 입자가 크고 가소성이 적은 편이다. 또한 불순물이나 유기물이 침투되지 않았기에 소성 색상이 백색 혹은 엷은 색을 나타낸다. 일차점토는 원광의 종류와 변성 과정에 따라서 다양한 광물이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해 장석의 분해 과정 반응이 일어나면서 일차점토가 생성된다. 장석의 분해 과정 반응식을 장석의 카올린화라고 한다. 이렇게 생성된 광물은 카올리나이트, 나크라이트, 디카이트, 할로이사이트, 등이 있으며, 전부 카올린족 광물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일차점토는 일본의 와목점토와 고령토 등이 있다.

  • 고령토= 대표적인 일차점토로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고령토는 세계적으로 양질의 고령토로 유명하며, 매장량도 풍부하다. 우리나라에 하동, 단성, 산청, 성주 등에서 산출되고 있는 양질의 고령토는 모두 할로이사이트 결정으로 되어 있다. 도자기 원료로 사용되는 백색 고령토와 주로 내화물용 원료로 사용하는 핑크 고령토가 산출되고 있다. 고령토의 열간 반응을 살펴보면 600도 근처에서 결정수의 탈수가 일어나며, 980도에서 결정 생성으로 인해 예리한 발열 피크가 나타나고, 1200~1300도에서는 폭넓은 피크가 나타난다.

2. 이차점토
이차점토는 도자기 성형에 필요한 가소성이나 점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원료이다. 암석이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일차점토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지진이나 풍수의 영향으로 인해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적으로 수비와 풍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며 입자의 비중과 크기가 같은 것끼리 퇴적하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점토가 이차점토이다. 일차점토에 비해 입자가 미세하고 가소성이 매우 높다. 또한, 유기물질과 철분의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소성하면 짙은 색으로 발색 된다. 대표적인 이차점토는 영국의 볼 클레이, 일본의 목절점토 등이 있다.

  • 볼 클레이= 영국의 도식과 데번셔 지방에서 산출되고 있는 가소성이 매우 높은 이차점토이다. 볼 클레이라고 부르는 이유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채굴할 때 공 모양으로 만들어 운반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가소성을 더 높이기 위해 공 모양으로 만들어서 숙성시켰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볼 클레이는 회갈색이나 회황색으로 규산질의 모래와 자갈층 사이에서 산출된다. 그리고 유기물이 많아서 색이 짙은 점토는 블랙 볼 클레이, 엷은 색의 점토는 블루 볼 클레이라고 한다.

3. 석기점토
석기점토는 말 그대로 석기를 만들기에 적당한 점토이다. 적벽돌용 점토보다 내화도가 높으며, 소성온도의 범위가 넓고 가소성이 매우 좋다. 소성하면 엷은 황색이나 회색으로 발색 된다.

4. 벤토나이트
벤토나이트는 화산재의 유리 성분이 분해되어서 생성된 매우 미세한 입자의 점토질 광물이다. 대부분 수중에서 팽윤하고 대단히 높은 점력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수중에서 팽윤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는데 그것을 산성백토라고 한다. 원토의 색은 백색, 황색, 적갈색, 흑색, 녹청색, 회백색 등 매우 다양한 색이 있지만, 도자기용으로 사용되는 색은 대부분 엷은 색의 원료를 사용한다.

5. 도석
도석은 도자기의 주원료가 되는 점토질, 규산질, 장석질 성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광물이다. 그렇기에 도석 하나만으로도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도석은 혼합물이라 광물 조성이 일정하지 못하며, 산지별로 특성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규석과 견운모 혹은 규석, 장석, 점토광물이 함께 함유된 것이 많은 데 견운모를 가지고 있는 도석이 주로 쓰인다. 이러한 이유로 극히 일부 석영과 견운모를 주광물로 하는 도석 중에 철분이 적어서 소성 색상이 백색인 것이 도자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은 도자기의 원료 중 가소성 원료인 일차점토, 이차점토, 석기점토, 벤토나이트, 도석에 대해 살펴보았다. 일차점토를 대표하는 고령토와 이차점토를 대표하는 영국의 볼 클레이도 함께 살펴보았다. 도자기를 공부하면서 원료 공부가 가장 어려웠는데 계속 듣고, 읽고, 실험도 해본다면 조금씩 알아가기 쉬울 테니 천천히 공부해 보면 도자기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