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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예

도자기 공예 - 유약의 정의와 종류

by 이나알 2023. 11. 11.

유약이란 소지의 표면에 균질의 규산염을 용착 시킨 얇은 피막이다. 유약은 유리를 형성하는 주원료인 규석, 낮은 온도에서 녹게 하는 융제, 내구성을 보완하며 점성을 조절하는 알루미나로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유약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도자기에 사용하는지, 도자기에 사용했을 때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자.

유약의 특성

  • 유리와 유사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 강산이나 강알칼리 이외에는 녹지 않는다.
  • 가스나 액체의 불투과성이다.
  • 광택이 있으며 반사율이 높다.

도자기에 사용된 유약의 효과

  • 도자기에 강도를 높인다.
  • 유리면으로 소지 표면을 매끄럽고 평평하게 한다.
  • 물이나 약품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 오염이나 흡수성을 막아준다.
  • 도자기를 아름답게 하는 기능을 한다.

앞에서 유약은 유리와 유사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다. 유리와 유약은 둘 다 알루미나 성분이 들어있다. 유리는 용해되면 흐르기 때문에 도자기에 유리를 입힐 수 없다. 그래서 도자기 소지 위에 얇은 피막을 입힐 수 있도록 만든 유리질인 유약에 유리보다 더 많은 양의 알루미나 성분을 넣어 그 흐름성을 조절한다. 흐름성을 조절하기는 하지만 알루미나 성분이 많이 함유되면, 원료 내의 기포가 유약의 점도로 인해 제거되지 못해서 유약 표면을 확대해 보면 수많은 기포가 보이게 된다. 반대로 알루미나 성분이 적게 들어간 유리는 표면이 투명하다.

유약의 용융온도와 숙성온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원료가 녹는 온도를 융점이라고 하는데, 유약의 주성분인 규사의 융점은 1710도이다. 이렇게 고온에서 녹는 규사는 유리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규사를 녹여 만든 유리는 강도와 내화학성 등 탁월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와 특수 용도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도자기에 사용되는 유약의 규사의 경우 용융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융점이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원료를 서로 혼합해서 용융시킨다. 그 이유는 원료들은 서로 각각 다른 융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융점을 가지고 있는 원료를 혼합하여 용융시키면 온도가 낮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원료는 용융을 촉진해서 융점을 낮추기 위한 원료 즉, 융제 역할을 하는 장석과 석회석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런 융제 외에도 용융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있는데 바로 매용제다. 매용제란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자체의 용융온도가 높아서 쉽게 용융되지 않지만, 융제인 장석 혹은 도석과 같이 사용한다면 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잘 녹는 성질을 가진 원료이다. 매용제는 한 가지를 사용할 때보다 두 가지 이상을 사용할 때 더 좋은 매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매용제를 첨가하는 양에 따라서 장석, 도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으며, 유약의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원료와 첨가량에 주의해야 한다. 매용제는 다양한 산화물을 포함하는 나뭇재, 석회석, 탄산바륨, 백운석 등이 있고 좋은 매용 효과를 보인다. 유약이 완전히 용융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용융 온도를 가지게 된다. 이것을 숙성온도라고 부르고, 유약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녹아 있는 온도 범위는 숙성온도 범위라고 한다.

유약의 종류와 분류를 알아보자. 유약은 기능적 특성과 미적 특성이 꾸준히 발전되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유약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최초의 유약은 기원전 3000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는데 청록, 파랑, 검정의 유약이 입혀진 타일에서 발견되었다. 유약은 소지와는 다르게 종류를 여러 방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품의 종류에 따라 도기유, 석기유, 자기유로 분류되거나 유약에 사용되는 원료 처리에 따라 생유, 프리트유, 휘발유 등으로 분류된다. 분류되는 기준과 그 종류를 더 살펴보겠다.

  • 원료 처리에 따른 유약의 분류: 생유, 프리트유, 휘발유
  • 주원료의 특성을 중심으로 한 유약의 분류: 알칼리유, 알칼리 석회유, 석회유, 장석유, 붕산유, 연유, 재유, 식염유
  • 외관 상태에 따른 유약의 분류: 투명유, 유탁유, 무광택유, 결정유, 진사유, 균열유, 브리스톨유
  • 용융온도에 따른 분류: 고화도 유약, 중화도 유약, 저 화도 유약

이렇게 도자기에 사용되는 유약은 종류를 분류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고 유약의 종류도 정말 많다. 한 가지 유약을 가지고도 명칭이 다양하게 불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각각의 유약 특성을 잘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투명유와 무광택유 2가지를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다.

  • 투명유: 투명유는 유약이 유리화되어서 광택이 좋으며, 투명해서 소지의 면이 들여다보이는 게 특징이다. 색소지, 색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렸거나 색을 입혔다면 투명유로 시유를 해야 그려놓은 그림과 색이 보인다. 색 유를 만들 때 기초 유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백자와 고려청자에 사용된 석회유와 재유가 투명유이다.
  • 무광택유: 무광택유는 보통 매트유라고 불리며, 미세한 결정들의 존재가 표면에 조사된 빛을 분산시켜 광택이 없고 불투명하게 보이는 유약이다. 무광택유는 실 용기로 사용하기에는 내산성, 내오염성, 표면의 경도 같은 것들이 부족해서 예술 작품이나 내장 벽타일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도자기 이론을 공부할 때 크게 소지와 유약을 공부한다. 유약은 소지에 비해 종류도 많고 실험하는 양도 많아서 소지 공부보다 더 힘들다. 하지만 유약 공부는 도자기를 만들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니 시편 실험도 해보면서 공부한다면 좋을 것 같다.